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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출간행사 위해 방한 강상중 도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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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출간행사 위해 방한 강상중 도쿄대 교수

입력
2009.05.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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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안 됩니다. 고민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해결책도 찾을 수 없습니다." 강상중(59) 도쿄대 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젊은이들이 버려지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간된 자신의 책 <고민하는 힘> (사계절 발행) 관련 행사를 위해 방한한 그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년들이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자살로 치닫고 마는 현실 때문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98년 재일동포로는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된 정치학자로,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민하는 힘> 은 '자이니치'(在日ㆍ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를 지칭하는 말)로서 차별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사상으로 녹여낸 에세이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출간돼 100만부 넘게 팔렸고, 한국에서도 지난 3월 말 출간 후 2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국의 '88만원 세대'와 마찬가지로 일본 젊은이들도 도저히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 젊은이 전체가 자이니치화하고 있어요. 젊은이들은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철저히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내셔널리즘에 빠져드는 두 가지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는 정치적 무관심, 니힐리즘의 만연 등을 한ㆍ일 양국의 공통점으로 지적하며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범죄를 통해 에너지를 표출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OECD국가 평균의 배에 이르는 일본과 한국의 자살률을 거듭 강조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실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모두 실패자"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대학 강연 등 7일까지 한국에 머문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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