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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朴대표와 회동 '탕평인사' 시사/ "당에서 계파소리 안나오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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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朴대표와 회동 '탕평인사' 시사/ "당에서 계파소리 안나오게 하겠다"

입력
2009.05.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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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이제 우리 당에서 계파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대통령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4ㆍ29재보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여당은 원래 계파 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가 "당의 단합을 위해서 이번에는 전례 없이 강한 조치를 내놓아야 하겠다. 앞으로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이 바라는 뜻을 받들어서 당 인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는 앞으로 당직과 정부직 등에 친박근혜계를 중용하는 등 당 화합을 위해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당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에 추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이 대통령에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당청회동 후 "대통령도 계파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고, 우리도 열심히 뒷받침해서 지긋지긋한 계파 얘기는 종언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이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박 의원들 중 일부도 원내대표 자리 하나로 책임을 나누겠다는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친박 의원들은 김무성 원내대표 방안이 나오기 전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먼저 만나 큰 틀의 화합을 논의했어야 했다며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부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회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대표 중심으로 잘해가야 한다"며 박희태 대표를 재신임했다. 박 대표는 당청관계와 관련, "당청 간 소통을 위한 제도적 장치로 정무장관이나 총재비서실장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당 쇄신위를 구성한다고 하니 쇄신위에서 이런 기구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신설되는 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개혁성향의 3선인 원희룡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조만간 당 사무총장과 중하위 당직자들도 임명할 방침이며, 사무총장 후보로는 수도권 3선인 정병국 임태희 장광근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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