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이 장악하는 북서부 스와트주(洲)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6일 "스와트주의 에메랄드 광산 근처에서 35명의 무장단체 대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익명의 보안당국 관리도 "파키스탄 군이 스와트주 최대 도시 밍고라 외곽에서 작전을 펼쳐 무장대원들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전날 파키스탄 군은 야포와 탱크를 동원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60㎞ 떨어진 스와트주에 진격해 전투를 벌이며 밍고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탈레반은 밍고라에 지뢰를 매설하고 정부군과 일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밍고라 시내에 검은 터번을 두른 탈레반 수백명이 도로와 건물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군은 5일 한때 이 지역에 통행금지를 해제해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했다. AFP통신은 "스와트주 거주민 150만명 가운데 4만명이 스와트를 탈출했으며 향후 50만명 가량이 추가로 피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이 스와트주 공세에 나선 것은 미국의 압력과 탈레반의 세력 확장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2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스와트주를 내줬으나 탈레반이 스와트를 벗어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00㎞ 떨어진 부네르를 장악하는 등 세력 확장을 시도하자 진압에 나섰다.
탈레반 소탕을 중동 지역에서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탈레반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고 반군 소탕을 요구해왔다.
AP통신은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와트주 공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자르다리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는다.
리처드 홀부르크 미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특별대표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파키스탄의 지원과 참여 없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며 "미국이 파키스탄에 가능한 한 무거운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증언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르다리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탈레반 소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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