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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발끝으로 '로마 가는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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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발끝으로 '로마 가는 길' 열었다

입력
2009.05.0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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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꿈의 구연'이 벌어지는 로마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어 젖혔다.

박지성은 6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아스널과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에 이어 쐐기골의 발판을 만드는 맹활약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맨유는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의 득점포로 3-1로 승리,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은 이날 활약으로 오는 28일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열리는 결승전 출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박지성은 결승전에 나설 경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유러피언컵 포함) 무대를 밟으며 유럽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박지성은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8분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고 후반 16분 역습 기회에서 호날두, 웨인 루니와 물 흐르듯 매끄러운 패스 연결로 그림 같은 쐐기골을 합작했다.

카를로스 테베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벤치에 앉히고 박지성을 스리톱의 오른쪽에 세우는 '의외의 용병술'을 단행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에서 쉼없이 달리고 공간 활용 능력과 돌파력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번에는 그가 실망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박지성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라고 '꿈의 무대'에 대한 의욕을 보였고 "지난 2주간의 휴식이 경기력 회복에 도움이 됐다. 바르셀로나와 첼시 어떤 팀과 붙어도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골사냥으로 시즌 막판 상승세에 불을 댕긴 박지성은 10일 오후 9시30분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매치'에서 3연속 골사냥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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