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경찰청 내부 홈페이지에서 저속한 용어로 지휘부를 비방하고 절도사건을 묵살한 안산상록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박모(41) 경사를 4일자로 파면했다고 6일 밝혔다.
경기경찰청은 "박 경사가 지난해 6월20일 사이버경찰청 경찰발전제언 코너에 올린 '경기청 문 닫으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목 검문과 관련, '수뇌부의 거지왕초 증후군, 무식한 관리자, 그놈들' 등의 표현으로 지휘부를 비방했다"고 밝혔다.
또 "4월22일에는 집중관리 대상 서(署) 선정 관리시책에 대해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청장 모두 기회만 있으면 부정을 일삼는 도적놈들'이라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등 2007년 10월부터 17차례에 걸쳐 주요 치안시책을 부정하는 글을 올려 내부결속을 저해했다"고 덧붙였다.
경기경찰청은 박 경사가 지난해 12월7일부터 올 3월28일까지 6차례의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사실을 청취하고도 사건을 묵살했으며 112순찰이나 상황근무 시간에 20차례에 걸쳐 글을 게재하는 등 직무를 태만히 한 비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경사의 글은 3,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파면 이후 동료 경찰관들의 댓글 100여건 중 30∼40%는 징계를 재고하라는 취지의 글이어서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