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물러나는 여야 원내대표/ 한나라 홍준표 원내대표, 갈팡질팡 여권 군기잡은 '洪반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물러나는 여야 원내대표/ 한나라 홍준표 원내대표, 갈팡질팡 여권 군기잡은 '洪반장'

입력
2009.05.06 01:01
0 0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년 임기를 마치고 이 달 말 물러난다.

그는 18대 국회 여당의 '선발 투수'였다. 새 정부와 여당의 명운이 10여년 정치이력에 이렇다 할 당직을 맡아본 적 없는 그의 어깨에 얹혀진 게 지난해 5월22일의 일이었다. 막 출범한 정부가 촛불시위를 만나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홍 원내대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권의 군기반장을 자임했고 '홍 반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에게 맡겨진 과제는 보수 정부가 나아갈 토대를 까는 일이었다.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해 각종 감세법안과 경제ㆍ사회 법안, 미디어 관련법안이 국회로 넘어왔다.

170여명 의원을 거느렸지만 친이ㆍ친박으로 제 각각이었고, 야당의 저항은 거셌다. 해머와 전기톱이 등장하는 격렬한 입법 전쟁이 벌어졌다.

그 와중에 두 번의 강판 위기가 찾아왔다. 작년 9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실패로 책임론이 불거졌고, 1월 '개혁 입법'이 해를 넘겨서도 별 진전을 못 보이자 당내 강경파들의 포화를 받았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서 여당 의원들을 설득했고 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1년이 흘러 쟁점법안은 여야 간 입장차가 첨예한 미디어법 등 몇 건을 제외하곤 거의 다 처리됐다. 청와대가 특별히 주문했던 경제법안들도 거의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정권의 거수기'라는 인상만큼은 풍기지 않으려 했다. 되려 종부세나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문제 등에선 정부를 질타했다. 그래서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 원내대표 본인이 가장 잘한 일로 자평하는 게 이 대목이다. '개혁적 보수'를 자임하는 그가 이후의 정치적 구상까지 감안해 구사한 '이미지 메이킹' 전술일 수도 있다.

그는 태생부터 팀 플레이가 아니라 단독 플레이에 능한 정치인이었다. 검사 때도 그랬고 정치권에서 입문해서도 혼자였다. 그런 그가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원내대표를 제대로 해낼지 고개를 가로젖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평가는 시작 때의 우려를 어느 정도는 덮었다.

1년을 함께 한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야구로 하자면 승리투수 요건까지는 몰라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