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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영즈 IELTS 시험관 "한국인 너무 학구적… 실생활 영어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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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영즈 IELTS 시험관 "한국인 너무 학구적… 실생활 영어는 달라요"

입력
2009.05.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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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졸업까지 10여 년을 영어 학습에 투자한다.

하지만 원어민을 만나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외국인만 마주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12년간 국제공인영어인증시험 아이엘츠(IELTS)의 영어 스피킹 실력을 테스트해 온 롭 영즈(Rob Youngs) 시험관은 "문법, 독해 등 수능식 영어 학습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험 대비용 영어 공부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실생활 영어와 큰 차이(Gap)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영즈 시험관과의 일문일답.

- 다양한 나라에서 시험관 활동을 했는데, 영어에 대해 한국인만이 가진 장ㆍ단점은 무엇인가.

"한국인들은 상당히 학구적이다. 특히 단어 암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다른 나라 응시자에 비해 어휘 사용 범위가 넓다. 또 작문을 할 때 글의 구조가 균형적이고 짜임새를 갖췄다. 반면 빠르고 조리있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잘 알고 있는 주제가 나와도 정확한 문법에 맞춰 표현하려고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 한국인이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형식이 간단한 문장은 무리없이 소화하지만 복잡한 문장을 구사할 때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설명을 논리적으로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인은 필요한 내용을 문장 단위로 외웠다가 사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질문과 답을 미리 외워서 말하면 얼마나 영어식 의사소통에 익숙하고 제대로 된 표현능력을 지녔는지 알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질문을 면밀히 분석한 뒤 여러 상황을 설정해 반복 연습을 해야 한다."

- 영어 말하기를 잘하는 비결이 있다면.

"기본기를 매일 다지면서 꾸준히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영문으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거나, 뉴스, 드라마, 신문, 잡지 등 영어로 된 매체를 자주 접해야 한다. 또 영문 일기를 쓰고 영어로 된 내용을 큰 소리로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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