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4ㆍ29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 쇄신안과 관련, "쇄신안의 내용을 읽어보니 원내정당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등 내가 대표 시절에 했던 내용"이라며 "그렇다면 그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좋은 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민본21 쇄신안에 대해 지지를 보내면서 당주류와 지도부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 화합 차원에서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방안이 당 주류 측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하자 웃으면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이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강한 어조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배웅을 위해 공항을 찾은 맹형규 정무수석을 향해 "잘못된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1월 청와대에서 초청을 해 (이명박 대통령을) 본 것이다. 선거 이야기나 법안 이야기는 안 했고,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잘못된 얘기가 나와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날짜와 내용이 다 달랐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박 전 대표는 ▦6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방문 ▦7일 스탠퍼드대 특강 ▦8일 실리콘밸리 방문 ▦9일 교민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하고 11일 귀국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