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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대통령 표창받는 윤순래씨 "54년 봉양… 시어머니는 내 인생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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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대통령 표창받는 윤순래씨 "54년 봉양… 시어머니는 내 인생의 동반자"

입력
2009.05.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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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자식으로 당연한 도리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니 쑥쓰럽네요."

50년 넘게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7순 할머니가 어버이날인 8일에 효행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주인공은 충북 제천시 송학면 윤순래(73)씨.

윤씨는 스무살에 남편 이영환(75)씨와 결혼해 충북에서 오지로 꼽히는 제천시 송학면에 자리를 잡았다. 그가 사는 동네는 시집왔을 당시 제천시내를 나가려면 30리가 넘는 산길을 2,3시간은 족히 걸어가야 할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어머니 김점분(93)씨를 모셨다. 힘들고 어려운 농촌생활 이었지만 집안일의 우선순위를 시어머니를 모시는데 두고 정성을 다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들 공부만은 제대로 시키겠다는 집념으로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농사에 매달렸다. 추수 철에는 조금이라도 값을 더 받으려고 고추와 깨를 가득 담은 자루를 머리에 이고 30리가 넘는 산길을 걸어 다니는 고된 삶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식들은 물론 시어머니에게 불편한 기색 한번 보이지 않았다. 이런 억척스러움으로 2남3녀 모두 대학까지 졸업 시켰다. 자녀들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아들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간부로 일하고 있고 딸들도 어머니를 본받아 훌륭한 아내와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

7년 전 교통사고로 허리와 어깨를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한 윤씨지만 요즘도 일주일에 2번은 직접 시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리고 있다.

윤씨는 "친정어머니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한 세월이 훨씬 길어 이제는 시어머니라기보다는 친어머니이고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제천=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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