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가 지난달 1일 현재 1,714만명으로 28년 연속 감소해 사상 최저로 집계됐다고 일본 총무성이 4일 발표했다. 총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도 13.4%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15세 미만 인구는 전후 베이비붐 직후인 1950년에 총인구의 35.4%를 차지했으나 이후 1970년대 초 2차 베이비붐 시기에 약간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하향 추세를 보였다. 1997년 이후로는 계속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청소년ㆍ어린이 인구를 앞지른 상태다.
15세 미만 인구는 남자가 878만명, 여자가 835만명으로 남자가 43만명 많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3~5세) 어린이보다 영유아(0~2세) 인구가 5만명 많은 328만명이었다. 최근 젊은 부부들이 차남, 삼남을 갖는 경우가 늘어 출생자 숫자가 200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쿄(東京)의 경우 15세 미만 인구는 11.8%로 일본 전국에서 아키타(秋田ㆍ11.5%) 다음으로 적었지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어린이 인구 비율이 늘었다. 하지만 내각부 저출산대책추진실은 "증가세가 매우 미미해 저출산에 제동이 걸렸다고 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어린이 이외 연령층은 65세 이상이 22.5%이며 이중 75세 이상은 총인구의 10.6%에 이른다.
유엔 통계연감의 인구 3,000만명 이상 국가와 비교할 경우 총인구 대비 어린이 비율은 독일이 13.9%, 이탈리아 14.1%, 미국 20.2%, 중국 19.0%, 인도 35.3% 등으로 일본이 가장 낮았다. 어린이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나이지리아로 44.3%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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