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평소부터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온 고교 1학년 학생입니다.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 진학할 생각인데, 경제를 연구하는 직업 중 경제연구소 연구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연구소에서 일하려면 어떤 직장에 들어가야 하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 경제연구소는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국가나 산업부문, 개별 기업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각종 정보와 지식을 축적하고,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게 '지식 허브'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세계 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발돋움함에 따라 그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제연구소는 고급 지식 및 정보의 생산, 유통, 가공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종의 싱크탱크입니다.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기관, 정부출연연구소, 기업부설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담연구 인력으로 근무하거나, 교수 등으로 학계에 진출해 후진 양성과 연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경제연구소는 설립 목적이나 주체에 따라 여러 갈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한국금융연구원이나 자본시장연구원처럼 금융기관 협회가 운영하는 산하 연구기관, 금융지주회사나 증권사의 산하 연구소, 대기업집단 부설 경제연구소, 경영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각종 경영인단체 산하 연구소 등이 있습니다.
또 주류 경제 흐름과 다르게 대안적인 경제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민간 경제연구소의 활동도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 세(勢)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 외국계 경제연구소 역시 활동 반경을 점차 넓혀가는 추세입니다.
비단 경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연구소 뿐아니라 여타 사회과학, 노동관련 연구소에서도 경제분야 전공자로서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경제연구소는 설립 주체에 따라 대우에서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정부기관이나 정부출연연구소, 기업 및 금융기관 부설 연구소 등은 대기업 보수 수준에 준하거나 이를 상회하며, 민간 경제연구소는 규모나 역사, 시장의 평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연구소 연구원이 되기 위한 일반적인 경로는 경제나 경영 분야의 석사 이상 과정을 밟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부의 경우 경제학과 경영학 전공이 유리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회가 다원화하면서 회계학, 무역학, 산업공학, 사회학, 금융공학, 공공정책, 제2외국어학과 등 관련 전공과의 학문적 유대감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자신이 평생 연구 대상으로 삼을 경제학 및 경영학 분야의 특정 주제를 세분화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책연구소의 경우 주로 연초나 연말에 공채를 통해 연구원을 모집하며 필요인력 발생 시 분야별로 수시채용을 하기도 합니다. 채용 시 전공과 연구경력이 주된 평가요소입니다.
전형 과정은 보통 석사학위자는 서류심사, 영어 및 전공 필기시험, 면접이며, 박사학위자는 서류심사와 논문, 실적 발표, 면접 등의 심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반기업은 기업의 홈페이지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 채용공고를 내는데, 최근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를 중심으로채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근무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연구소의 경우 보통 '연구원→선임연구원→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 등의 승진 체계가 갖춰져 있습니다. 팀장 격인 수석연구원이 되는 데는 동일 분야 10년 정도의 경력이 필요합니다.
수석연구원 및 책임연구원은 내부 승진 뿐아니라 외부영입 등 특별채용에 의해 선임되기도 합니다. 특히 박사학위 소지자가 입직하면 선임연구원이나 책임연구원의 위치를 부여 받습니다.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본인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쌓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충실히 관리하면 관련 업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누릴 수 있는 자율성이 높은 직업입니다. 반면 자기 관리에 소홀할 경우 전문가 집단에서 쉽게 도태됩니다.
끊임없이 관련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학구열이 높고,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과제 몰입도가 높은 학생들이 적성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진표ㆍ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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