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언제 다시 올까.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앞으로 5년안에는 2만달러대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봤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말 수정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명목GDP는 1만4,946달러로, 지난해(1만9,505달러)의 4분의3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07년 2만달러를 돌파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년 만에 다시 1만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1인당 GDP 급감도 마이너스 성장(-4%) 전망과 환율 상승 때문에 실제 어느 정도 떨어지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히 예견되고 있는 일이다.
IMF는 한국 경제에 대해 내년 1.5% 성장의 더딘 회복을 거쳐 2011년 이후 4~5%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1인당 GDP는 2014년까지도 2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봤다. 2007년 2만1,655달러에 도달했던 1인당 GDP가 2010년 1만5,192달러, 2011년 1만6,067달러, 2012년 1만6,866달러, 2013년 1만7,840달러에서 2014년엔 1만9,016달러로 가까스로 2008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게 IMF의 추산이다.
이에 따라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3개국의 1인당 GDP를 비교할 때, 한국은 2007년 28위에서 지난해 31위, 올해 32위로 순위가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1인당 GDP 추락에는 환율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기준으로 GDP를 환산할 때, 적용환율이 2007년 929.2원, 2008년 1,081.2원인 반면 올해 이후로는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적용됐기 때문. 실제 원화로 환산한 1인당 GDP는 지난해(2,108만8,949원)와 올해(2,097만571원)가 엇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1.7%로 작년(4.7%)보다 하락하지만, 2010년 이후론 선진국 최고 수준인 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