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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두달 앞… 아흐마디네자드 재선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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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두달 앞… 아흐마디네자드 재선 '적신호'

입력
2009.05.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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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최고 성직 지도자로부터 공개 비난을 받아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최근 성명에서 "하지(성지순례) 위원회를 정부 조직 개편에서 관광공사에 편입시킨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개편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것을 지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하메네이는 정치 뿐 아니라 민심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6월 12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하메네이가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비난은 유례가 없다"며 "하메네이가 아흐마디네자드의 대통령직 유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하메네이는 그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서방과 맞서는 용맹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도자의 견해에 따라 조직 개편을 즉각 철회하겠다"며 하메네이의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남미 순방 계획도 취소하고 생방송 TV 인터뷰도 철회했다.

이란 정치권에서는 하메네이가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최근 출마를 선언한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그가 하메네이와 상의 없이 출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대선 후보 등록은 9일 마감되며 혁명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일께 후보 명단이 발표된다. 2005년 대선에서는 1,010명이 후보로 등록했으나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8명에 불과했다. 보수파 후보로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레자이 위원장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범개혁파 진영에서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메흐디 카루비 국민신뢰당 대표가 출마 예정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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