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부푼 기대감으로 5월을 맞고 있다. 이 달 1일부터 노후 차량을 교체하는 소비자에게 세제 감면 혜택이 주어짐에 따라 대기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신차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이 신차 수요가 많은 달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도 상승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가격 할인에 유류비 지원은 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9년 이상 된 노후 차량 교체 시 주는 세제 혜택과 별도로, 2003년 5월 말 이전에 최초 등록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차종별로 20만∼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다자녀 가구에는 10만∼30만원, 재구매자들에게는 10만∼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 할인 금액이 150만원인 '모하비'는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과 모든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 받을 경우 최대 51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다. 현대카드의 M카드로 차를 살 땐 차종별로 20만∼50만원의 선보상 혜택도 제공 받는다. 이 혜택을 전부 적용하면 4,249만원짜리 오피러스는 세금 감면액(250만원)과 유류비 지원 등 자체 할인액(최대 260만원)을 합해 3,739만원에 살 수 있다.
GM대우자동차는 30만∼160만원을 할인해 주는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한 채 출고된 지 4년 넘은 차량 보유 고객에게 추가 할인을 해준다. 9년 이상 된 노후 차량 보유 고객도 사전 등록하면 정부의 세제 지원 외에 20만원을 더 빼 준다. 일부 차종에 한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월 한달간 2003년 12월 말 이전 등록차량 보유 고객에게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지난달 실시했던 일부 모델에 대한 무료 업그레이드 행사를 이 달에도 계속한다.
쌍용차는 5월 한 달간 렉스턴 250만원, 로디우스 200만원, 액티언 100만원, 체어맨ㆍ카이런ㆍ액티언스포츠는 150만원씩 할인해 준다. 세제혜택을 못 받는 고객이 쌍용차를 구입하면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수입차는 신차로 승부수
수입차 업체들은 5월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신차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판촉 경쟁에 들어갔다.
아우디코리아는 6, 7일 이틀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3,150㎡ 규모의 초대형 야외 발표장을 설치해 놓고 고객 초청 신형 A6의 신차 발표를 갖는다. 아우디는 뉴 A6 판매 시 대당 일정 금액을 적립, 올해 총 1억여원을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7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대표적 로드스터인 신형 'Z4'를 공개한다. '표현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4대의 익스트림 스포츠 바이크가 무대를 캔버스 삼아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이 달 한국 진출 5주년을 기념해 전 차종을 대상으로 등록세 5%를 지원하는 행사를 한다. 혼다코리아는 1월 이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판매가 줄어들자 다시 지원에 나선 것이다.
한국닛산도 이 달 닛산과 인피니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판매조건을 내걸었다. 닛산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24개월 무이자 할부, 등록세 및 취득세 7% 지원, 유예금융 등의 조건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인피니티의 경우 G37과 M35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 36개월 초저금리 운용리스, 등록세 5%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락했던 판매가 4월부터 회복되고 있다"며 "5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대한 실적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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