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63)가 스무살 안팎의 후배 피아니스트 김태형(24), 김선욱(21), 김준희(19)와 함께 한 무대에 오른다. 4대의 피아노로 8개의 손, 40개의 손가락이 연주하는 이색 콘서트다. 차세대의 기둥으로 떠오른 신예들이 거장과 호흡을 맞추는 흐뭇한 광경을 볼 수 있겠다.
백건우는 3, 4년 전부터 이 공연을 기획하고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4대의 피아노를 위해 쓰여진 곡이 워낙 드물어 연주할 곡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미요의 4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파리', 체르니의 4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 라벨의 '볼레로',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를 연주한다. 바그너와 라벨의 곡은 4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것으로, '심포닉 댄스'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을 백건우의 파트너로 세 피아니스트가 한 악장씩 번갈아 연주한다.
대선배와 함께 연주하게 된 세 청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김태형은 2004년 포르투 콩쿠르 1위,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 김준희는 2007년 롱티보 콩쿠르 2위 입상자다. 파리(백건우), 뮌헨(김태형), 런던(김선욱), 서울(김준희)에서 활동 중인 네 사람이 모처럼 한데 모이게 됐다.
◆공연 일정=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오후 8시 마산 3ㆍ15아트센터, 14일 오후 8시 대구 학생문화센터, 15일 오후 8시 고양 아람누리.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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