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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호전되는데… 수입은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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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호전되는데… 수입은 감소세 지속

입력
2009.05.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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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공장 준공식 소식을 듣기 힘들 전망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설비투자 등과 직결되는 자본재 수입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6% 급감한 24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월별 수입액은 지난해 10월(361억달러) 이후 200억달러 대로 주저 앉은 상태에서 반년 이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30%대의 증감률이 4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런 수입 감소세 지속은 수출이 1월 212억4,000만달러로 변곡점을 찍은 뒤 상승 반전, 지난달엔 306억7,000만달러까지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작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감률도 1월 –34.2%에서 지난달엔 –19%까지 복원되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수출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계속 저조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원자재값 급락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기업들이 설비투자 등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도 "수입 감소세는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미루면서 자본재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주요 자본재의 품목별 수입 증감률을 보면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전년 동월비 80.4%나 수입액이 급감했다. 자동차부품(-50.1), 실리콘웨이퍼(-41.7), 개별소자반도체(-35.5), 밸브(-26.3) 등 전자 및 기계 산업의 설비 관련 제품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이는 금액 기준이어서 환율 등을 감안할 때 물량 기준 수입 감소세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사실상 새로운 생산라인을 건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재 수입 감소도 일자리 창출이 큰 서비스산업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1월 33.2%의 감소세를 보인 소비재 수입은 지난달(1~20일)도 –30.7%를 기록했다.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최근 나타나는 경기 회복 기미도 오래가긴 힘들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가 경제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무역수지 흑자가 나는 것보다는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어 전체 교역량 규모가 늘어나고 일자리도 더 창출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젠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은 만큼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위한 수출 총력전과 함께 전반적인 수입 확대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일근 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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