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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술단 '예그리나' 8일 국립국악원서 미니 뮤지컬 등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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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술단 '예그리나' 8일 국립국악원서 미니 뮤지컬 등 공연

입력
2009.05.0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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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에서 손자 손녀까지 가족 3대가 모인 예술단 '예그리나'가 가족 사랑을 주제로 어버이날인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집에 가는 길'이라는 부제를 단 이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지도위원인 이종호(53)씨 가족 7명이 출연한다.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공연은 이씨의 아버지인 서예가 이상봉(83ㆍ안진경 필법연구소 소장)옹이 붓글씨를 쓰는 곁에서 어머니 유예자(76)씨가 먹을 가는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이씨의 아내인 탤런트 이제신(53)씨는 가족예술단을 만들게 된 내력을 간단한 모노드라마로 소개한다.

이씨와, 이씨처럼 전통 춤을 전공한 딸 현선(31), 아들 석준(25)씨, 사위인 국악 작곡가 이상현(35)씨는 춤과 음악으로 2부를 수놓는다. 마무리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미니 뮤지컬. 어린 시절 아픈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의 약손을 회상하는 낭송과 노래에 랩과 대사, 연기를 넣어 구성한 순서다. 노래는 딸 현선씨가 작사하고 사위 상현씨가 작곡했다.

이종호씨는 "노부모가 자식들도 모른 채 홀로 돌아가시는 등 외롭게 사는 분이 많고, 청소년 문제도 심각한 요즘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 가족의 공연이 이런 문제들을 돌아보고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가족예술단 '예그리나'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씨는 "딸과 아들이 대학 다닐 때 시험 삼아 가족끼리 두 번 공연을 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아예 프로 예술단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 문제라는 게 서로 사랑하고 대화를 하면 해결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 가족도 각자 개인 활동에 바쁘다 보니 문제가 많았는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더 자주 통화하고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도 두 분과 함께 여행한 적이 한 번밖에 없었는데, 두 분이 여생을 손자 손녀와 지내실 수 있게 가족 여행 삼아 여기저기 공연을 다니려고 합니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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