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탁구가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16년 동안 이어온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하고 동메달 한 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던 '수비 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는 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궈옌-딩닝 조와 세 차례 듀스를 이어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4(3-11 9-11 14-12 10-12 10-12)로 석패,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복식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에서 모두 8강에서 탈락하는 등 2005년 상하이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개인전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혼합복식과 남녀 단식에 걸린 메달을 모두 싹쓸이하고 남ㆍ녀 복식 결승도 '집안 대결'로 장식하는 등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첫 두 세트를 내리 빼앗긴 김-박 조는 3세트를 14-12로 따내며 역전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게 뼈아팠다. 6-9로 끌려가다 거센 반격으로 10-10 듀스를 만들었지만 상대의 커트와 강한 드라이브에 말려 세트를 잃었고, 5세트 듀스에서도 상대의 쇼트에 허를 찔려 고개를 떨어뜨렸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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