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가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최장, 세계 5위 규모의 인천대교는 현재 공정율 92%를 보이고 있다. 인천대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 인프라 시설로서 인천공항의 항공물류와 인천항의 해상물류를 연결하는 '바다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인천대교가 준공되면 경제특구 3곳과 공항을 연결해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사장교 중 다섯번째 규모
총 연장 21.38km(민자구간 12.34km, 국고 연결도로 구간 9.04km)에 달하는 인천대교는 외부 구조물 공사 마무리와 함께 내부 작업 및 포장, 조명설치, 운영센터 건축, 교통정보시스템 구축 등 부대 공사를 거쳐 오는 10월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대교 공사는 주탑이 있는 사장교, 영종도와 송도 육상에서 각각 시작되는 고가교 부분, 고가교와 사장교를 연결하는 접속교로 나뉜다. 사장교는 교각 없이 케이블로 상판을 지탱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천대교 공사의 핵심구간으로 꼽히는 사장교는 이미 주탑에 총 208개의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주탑의 높이는 238.5.m로 63빌딩과 맞먹는 높이며 모양은 역 Y 형인데 이는 지진과 강풍에 안전하게 버티고 또 주경간 800m를 확보하는데 가장 적합한 설계이다.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는 800m로 세계 사장교 중 5위 규모이다. 주경간은 선박들이 운항하는 주 항로로 이 거리가 길수록 교량의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대교는 10만 톤 급 대형 선박이 교행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했다고 인천대교㈜는 밝혔다.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뽑혀
기술적으로도 인천대교는 대한민국 건설 시공력의 자랑스런 산물이다. 바다 위에 12km가 넘는 고속도로와 63빌딩 2개(주탑)를 건설하는 국내 토목 공사 사상 최대 난공사를 최단기로 건설한 것이다. 착공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교량 역사상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고, 영국의 건설전문지인 컨스트럭션 뉴스는 인천대교를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로 했다.
인천대교 건설의 하이라이트인 사장교 주탑과 800m에 달하는 주경간 부분은 현대 교량 기술을 집대성해야 하는 부분이다. 역Y형의 주탑은 63빌딩 높이의 곡선 구조물을 한치의 오차 없이 콘크리트 작업 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자동 상승 거푸집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반복적인 조립, 설치 작업 없이 연속적으로 콘크리트 작업을 할 수 있다. .
삼성건설 관계자는 "초대형 공사인데도 공사기간이 짧은 것은 설계와 시공을 병행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경제적 효과
인천대교 건설이 도시발전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인천발전연구원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인천대교 건설에 따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312조, 부가가치유발 128조, 고용유발 48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편의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및 경기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40여분 단축됨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제2, 제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과 연결되어 수도권 교통 및 물류환경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인천대교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교 요금소 부근 공유수면에 설치된 건설공사용 가교(길이2㎞)를 철거하지 않고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해상데크와 낚시터, 갯벌체험장, 사진촬영장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사업시행사 인천대교㈜ (대표이사 김수홍)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에이멕(AMEC)사가 인천대교 프로젝트를 위해 인천시, 국내외 재무투자자와 함께 설립한 회사이다.
1999년 12월 설립된 인천대교㈜는 인천대교가 준공되는 2009년 10월까지 공사 진행과 자금 운용 등에 대한 책임을 담당한다. 건설이 끝난 뒤에는 3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시공을 맡고 있는 삼성건설JV는 삼성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금호건설 등 국내 유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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