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이 9,700만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부터 신규로 공공기관에 지정되면서 작년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작년 공공기관 1위였던 산업은행(9,270만원)보다 크게 높다. 한국거래소가 '신의 직장 중 최고'가 된 셈이다.
3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9,7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 급여는 2005년 8,900만원, 2006년 9,000만원, 2007년 1억원 등 해마다 크게 상승하다 그나마 작년에 소폭 낮아진 액수다.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는 14.9년으로 한국거래소에서 15년 가량 근무를 하면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원들 뿐만이 아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7억9,700만원. 작년 공공기관장 '연봉 킹' 자리에 올랐던 수출입은행장(5억9,200만원)보다도 2억원 이상이 많다. 전체 기관장 평균 연봉(1억6,000만원)의 5배에 달한다. 거래소 감사와 이사의 연봉도 각각 5억원, 4억9,000만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측은 "작년까지는 민간기업이었던 만큼 공공기관과 임금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임직원의 임금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사장과 상임감사위원 등 등기임원의 연봉을 20%, 그리고 집행간부 연봉을 10% 삭감하는 내용의 경영혁신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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