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경험도 없는 50대 남성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추정환자로 판명됐다. 이 남성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신종플루가 멕시코 입국자 접촉 여부를 떠나 무차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귀국한 최초 추정환자를 공항에서 숙소로 태워준 40대 여성 역시 추정환자로 판명돼 국내에서도 사람간 전염이 되는 2차 감염이 사실상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해외여행 경험은 물론, 멕시코 입국자와의 접촉사실도 없는 50대 남성과 최초 추정환자와 접촉한 또 다른 40대 여성이 추정환자로 판명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ㆍ4면
최초 추정환자가 확진 환자로 판명될 경우 이는 우리나라에도 2차 감염이 발생했음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전 국민이 신종플루 사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최초 추정환자의 확진환자 여부는 2일 오전 중으로 발표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운전기사는 남성은 지난 달 24일부터 발열과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 29일 보건소에 신고, 타미플루를 투여받았다. 이 남성은 인천 남동구와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버스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의 특성상 승객으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승객들에게 2차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그러나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매년 이맘때면 인플루엔자 종류를 확정할 수 없는 환자가 2,3건씩 발생한다"며 "확진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차 감염이 사실상 확인됨에 따라 향후 입국하는 멕시코 교민 전원에 대해 1주일 동안 자택 등에 격리시키는 한편, 기내 검역을 실시하는 등 방역체계 수위를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독일 보건부는 이날 멕시코를 방문한 적이 없는 여성 간호사가 신종플루 감염자와 접촉한 뒤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 사무차장은 "현재 전 세계의 감염자가 11개국에서 311명"이라며 "그러나 전염병 경보 수준이 5단계에서 6단계로 높아질 근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강철원 기자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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