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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동·서양 주먹 '유아독존'/ 프로복싱 '빅매치' 영국 해튼에 2R 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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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동·서양 주먹 '유아독존'/ 프로복싱 '빅매치' 영국 해튼에 2R KO승

입력
2009.05.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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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는 이제 잊어라. '팩맨시대'가 도래했다.

'팩맨' 매니 파퀴아오(31ㆍ필리핀)가 동양인 복서로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 168㎝ 단신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풋워크와 속사포 그리고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훅으로 세계를 평정한 것.

하지만 그는 동양인 복서라는 한계 때문에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36ㆍ미국)의 그늘에 가렸다. 비교대상이 된 호야를 지난해 12월 제압한 뒤 파퀴아오의 평가는 달라졌고, 그는 세계 최고의 복싱전문지 <링> 이 뽑은 '파운드 포 파운드(체급을 가리지 않고 매기는 세계랭킹) 챔피언'으로 당당히 선정됐다.

때마침 지난 4월 호야의 은퇴 선언이 맞물리면서 리키 해튼(31ㆍ영국)과의 '동서양 빅매치'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팩맨시대'를 활짝 열었다.

파퀴아오가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복싱기구(IBO) 라이트웰터급(63.5㎏) 타이틀매치에서 해튼을 2라운드 2분29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이로써 그는 5체급을 석권하는 복서가 됐다. 그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 국제복싱연맹(IBF) 슈퍼 밴텀급, WBC 슈퍼 페더급, WBC 라이트급, IBO 라이트웰터급을 차례로 정복했다.

"이렇게 쉽게 이길지는 몰랐다"라는 파퀴아오의 소감처럼 다소 싱겁게 승부가 결정됐다. 파퀴아오 1라운드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콤비네이션과 묵직한 훅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자 맷집이 좋은 해튼도 버티기 어려웠다.

1라운드 종료 56초 전에 오른 훅으로 첫 번째 다운을 뺏어낸 파퀴아오는 종료 직전 좌우 연타로 또다시 해튼을 눕혔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2라운드에서도 해튼은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했고, 파퀴아오는 결국 왼손 훅을 해튼의 턱에 정확히 가격하며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잠시 동안 의식을 잃었던 해튼은 경기 후 예방 조치차원으로 병원으로 후송돼야 할 만큼 완벽한 펀치였다. 해튼은 "왼손 펀치가 들어오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며 완전한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승리로 파퀴아오는 통산전적 49승2무3패(37KO), 해튼은 45승2패(32KO)를 기록했고, '빅매치'에 걸린 대전료 약 2,000만달러(약 258억원)는 50-50으로 나눠 가지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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