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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어게인, "예스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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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어게인, "예스 평창"

입력
2009.05.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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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우여곡절 끝에 강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후보도시로 결정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이날 임시위원 총회를 열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한 평창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43표 중 찬성 30표, 반대 13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평창은 정부의 승인을 얻는 대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번 평창의 세 번째 도전에는 내부 진통이 심했다. 이날 총회는 '2018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심의'가 유일한 안건이었지만 "특정 지역이 12년 동안 국제대회 유치 신청을 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하계올림픽 유치의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중인 부산시의 요청에 따라 부산측의 프레젠테이션도 실시됐다. 분명 절차상의 문제점이 지적될 만한 사안이지만 그만큼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3수(修)'를 곱게 보지않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평창측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표결 당시 3표차로, 2014년 표결에서는 4표차로 각각 고배를 마셨다. 평창은 4~5표만 더 얻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전보다 유리한 점도 있다. '피겨여왕'김연아의 존재다. 수년 전만해도 한국은 쇼트트랙만 세계 최강이었지 스키, 피겨스케이팅 등에서는 불모지로 동계종목에 관한한 주변국이었다.

그러나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마저 제패, 한국의 위상을 크게 떨쳤다. 김연아의 잇단 쾌거가 한국의 위상을 국제무대에 각인 시켰음은 물론이다. 김연아가 내년 2월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금상첨화다. 김연아는 최근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나서는 평창의 적은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용성 KOC 위원장도 "과거 두 번의 유치 과정에서 유치위원회와 KOC가 삐걱거리며 불협화음을 낸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잘 협조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03년 프라하 IOC 총회에서는 '김운용 방해설'이 터져 나와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두 번째 도전인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도 불거지지 않았을 뿐 내부 불협화음이 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뒤늦게 나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박용성 KOC 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그간의 파열음을 시인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은 다행스럽다.

서둘러야 할 것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는 일이다. 평창유치위 발족은 2014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선정 당시에 비해 4개월 가량 늦었다. 이번에야 말로 지방정부 및 KOC를 비롯 국내 체육계를 망라한 거국적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효율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야 한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마지막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현재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가 자국 내 후보도시로 확정된 가운데 불가리아의 소피아, 중국 하얼빈, 미국의 덴버,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이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는 2011년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평창의 3수 도전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여동은 스포츠팀장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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