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461년의 전통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이다. 1548년 작센공국의 모리츠 선제후가 창단했다. 오케스트라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악단은 창단 이후 한결같이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독일 관현악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왔다. 바흐와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대가들의 손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 최고의 앙상블을 자랑한다.
이 악단의 훌륭한 연주는 그동안 몇 차례 내한공연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지만, 9일과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더욱 특별할 것 같다. 그들의 장기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9일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만 빼고 모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곡이다. 9일 '영웅의 생애', 10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부를레스케'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곡은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로 유명한데,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악단은 그리 많지 않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그 중 으뜸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60년 이상 깊은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어느 악단보다 그의 곡을 잘 연주한다. 그는 '살로메' '엘렉트라' '장미의 기사' 등 오페라 9개를 이 악단과 함께 초연했고, 교향곡 '알프스'를 헌정했다.
거장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액스가 협연하는 것도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액스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액스-마-김' 트리오로 여러 번 내한했고, 2001년 LG아트센터 초청으로 독주회를 해서 우리에게 친숙하다.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는 한국에는 덜 알려진 편이다. 그는 오페라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다 2007년 9월 이 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카를 뵘, 루돌프 켐페, 주세페 시노폴리,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등 거장들이 맡았던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지휘자다. 문의 (02)399-111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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