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금이 패션에도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믿음직한 투자 수단으로 떠오른 금이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금빛 패션은 불황에 따른 심리적 상실감과 빈곤함까지 채워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회 전반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1980년대를 풍미했던 노란 색과 금색이 다시 돌아온 것도 금빛 패션이 부상한 이유 중 하나이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이은미 실장은 "금빛은 풍요로움과 희망, 부드러움, 따뜻함, 다정함, 감미로움의 이미지를 주는 색"이라며 "올 봄ㆍ여름 시즌에 등장한 금빛은 순금의 느낌이 나는 강렬한 색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 나타난 할리우드 스타들도 앞다퉈 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와 골드 패션의 부활을 예고했다. 영화배우 겸 가수 비욘세는 금색 꽃무늬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검은 드레스로 화려함을 뽐냈다. 복고풍 패션의 선두주자인 가수 레이디 가가도 최근 흰 재킷과 레깅스에 금빛 샌들을 신고 나와 골드룩을 선보였다.
■ 골드+블랙톤 코디법이 기본
노랑과 금색은 다른 색과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화려한 금색은 어떤 색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고급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골드+블랙톤 코디법이다.
금빛의 화려함이 돋보이도록 검정색이 뒷받침해주는 스타일링법이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기네스 팰트로는 골드 스팽글로 장식한 검은 미니 드레스에 심플한 회색 카디건을 걸쳐 세련된 감각을 뽐냈다. 화려하면서도 요란하지 않게 골드 패션을 연출한 예이다.
올 봄에는 재킷이나 코트류 전체에 걸쳐 노랑과 금색 의상이 많이 나왔다. 상의가 노랑이나 금색일 경우 하의는 어두운 색으로 입는 것이 전체적인 스타일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좋은 요령이다.
골드 컬러에 맞춰 입을 옷으로 검은 색이 더워 보인다면 흰색이나 베이지색을 택해 보자. 베이지색 계열은 골드 컬러와 색감이 비슷해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때 금색이 너무 진한 것을 고르면 자칫 구릿빛 느낌이 나서 싸구려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금빛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눈에 확 띄는 금색 옷을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벨트나 구두, 가방 같은 액세서리로 금빛 패션을 즐겨 보자. 귀족적이면서도 세련된 금빛은 포인트를 살리는 데 제격이다. 팔찌나 반지, 귀고리 등을 금빛의 큼지막한 것으로 착용하면 근사해 보인다.
이때 의상은 검정, 회색, 흰색 등 차분한 단색 톤으로 입어야 금빛 액세서리가 돋보인다. 나머지 액세서리도 골드 컬러로 통일해야 한다. 은이나 큐빅 등 다른 종류가 섞이면 화려하기만 할 뿐 골드 컬러의 고급스러움은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금빛 가방을 들 때 잘 어울리는 옷 색깔은 흰 색 계열이다. 그래야 산뜻하면서도 밝아 보인다. 금빛 가방에 탈색시킨 청바지나 흰색 스키니 바지를 매치하면 도시적이면서 유행에 앞선 느낌을 줄 수 있다.
■ 과감한 것도 좋다면 골드 레깅스를
바네사 허진스 등 할리우드 연예인이 입어 유행 중인 골드 레깅스는 그 자체만으로는 부담스러운 아이템이다. 화려한 금색인 데다 하체에 딱 달라붙어 보통 사람이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핫' 아이템을 포기하기는 아쉽다.
안 될 것도 없으니 시도해 보자. 반짝이는 금빛 레깅스에 쉬폰 블라우스나 원피스, 어깨가 강조된 검은 재킷 등을 걸치면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골드룩을 그리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도움말 신원, 포에버21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