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지역이 신종플루의 확산 여부를 가를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러스인 신종플루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북반구에서 힘을 잃고, 가을로 접어드는 남반구(남미와 아프리카 남부)에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P통신 등은 디에고 팔라시오 콜롬비아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3일 콜롬비아에서 최초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남미에서 신종플루 감염이 공식 확인된 것은 콜롬비아가 처음이다.
팔라시오 장관은 "콜롬비아 정부가 18명의 샘플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며 "이 중 한 환자만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환자가 최근 멕시코를 여행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서는 모두 108명이 감염 의심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겨울에 접어드는 남반구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며 남반구 국가들에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WHO는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판단할 수 있는 이번주가 신종플루의 세계적 대유행 여부를 판단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반더빌트대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도 "바이러스는 남반구에서 세력을 키워 다시 세계 각국에서 창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제 고메스 템포랑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1일 "조만간 브라질리아에서 남미 보건장관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브라질 정부는 전국의 공항, 항만,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와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정부는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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