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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사' 봉중근 앞에 '영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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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사' 봉중근 앞에 '영웅'은 없었다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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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년차 좌완 봉중근(29)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민 투수'로 발돋움했다. 연이은 일본전 호투는 그에게 '봉 의사(義士)'라는 명예로운 별명까지 안겼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해서는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일 롯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선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5일 SK전서 8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승패 없이 짐을 싸야 했고, 26일 롯데전서는 6이닝 1자책점의 준수한 성적표에도 패전투수 멍에를 떠안았다.

1일 잠실에서 열린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전. 번번이 불운에 고개를 떨어뜨렸던 봉중근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8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잘 던진 봉중근은 팀이 9-5로 이기면서 2승(3패)째를 수확했다. 4사구는 단 1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투구수 110개 중 스트라이크는 75개.

봉중근은 1-0으로 앞선 3회초 신인 장영석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무사 1ㆍ3루에서 황재균의 병살타 때 다시 1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닝이 바뀐 뒤 2사 2ㆍ3루에서 최동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봉중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정을 되찾은 봉중근은 4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면서 이름값을 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81에서 2.70까지 떨어뜨렸다.

한편 인천에서는 SK가 삼성을 2-0으로 물리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SK 선발 송은범은 4승째를 올리면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연패. 2위 두산은 부산에서 롯데를 11-5로 잡고 롯데전 4연승을 달렸다. 선발 김선우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역시 4승(2패)째를 수확,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프로 경기 개최 이후 첫 매진(1만1,000명)을 기록한 군산에서는 KIA와 한화가 12회 연장 접전 끝에 4-4로 비겼다. KIA 최희섭은 우중월 1점 홈런을 때려 홈런 단독 2위(8개)가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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