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파리의 생 미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흑인과 백인, 불법이민자와 프랑스 시민들은 함께 현수막을 손에 들고 "프랑스인과 이민자들의 연대! 우리는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5월 1일 밤 12시 MBC 시사기획 'W'는 자유와 평등, 박애를 찾아 프랑스로 온 불법이민자들의 고된 삶을 취재했다.
"프랑스는 세계 다른 곳에서 아무도 원치 않는 사람들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 내무장관 시절부터 불법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내세웠던 사르코지는 결국 프랑스 칼레시(市)의 유일한 난민보호소인 상가트보호소를 폐쇄했다.
칼레에는 '정글'로 불리는 곳이 있다. 주거지역이라 할 수 없는 이 어두운 숲에 세계 각지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이 모여 산다. 그들의 집은 쓰레기가 난무하는 풀숲. 썩은 판자를 세워 만든 임시 거처는 비바람을 막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냄새 나는 거처도 쓰레기더미 속 식사도 아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현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6년간 기술자로 일했다는 아지미 아살루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정글에 살아요. 더 이상 기회는 없으니까요"라며 종착지라 믿었던 자유의 땅 프랑스 생활의 비참함을 토로한다.
이제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영국행을 택하고 있다. 망명허가를 기다리는 6개월동안 최소한의 생활비와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톨레랑스의 나라로 불렸던 프랑스 사회의 달라진 이면을 살펴본다.
프로그램은 또 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폭탄으로 고기를 잡는 필리핀 어부들의 '다이너마이트 피싱' 현장과 배꼽티와 금지된 서구 음악·영화를 즐기는 이란 여성들의 삶을 통해 변화의 기로에 선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오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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