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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우승하기까지, 서장훈 보내고 8연패 늪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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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우승하기까지, 서장훈 보내고 8연패 늪 이겨내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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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우승은 '작은 기적'이다.

개막 전 우승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리던 KCC는 지난해 12월19일 서장훈을 전자랜드로 보낸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우승은커녕 6강 진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CC는 그러나 위기에서 강했다. 올해 들어 치른 첫 15경기에서 12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하승진은 발가락 부상 복귀 후 '괴물'로 변했다. '이적생' 강병현 조우현 정선규는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KCC는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최강자로 거듭났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KC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에는 1승2패로 몰렸지만 4, 5차전을 잡았고 동부와의 4강전에서도 1승2패에서 2연승으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체력은 소진됐지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자신감을 얻은 KCC는 챔프전에서도 거침없는 기세로 삼성을 몰아붙였다. 홈에서 열린 첫판은 내줬지만 2차전을 이기면서 균형을 맞췄고, 이후 4경기에서 3경기를 쓸어 담으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허재 KCC 감독은 "돌이켜보면 베스트 멤버를 모두 가동했던 경기를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8연패했을 때, 서장훈 이적 후 하승진 임재현의 부상으로 전열이 흐트러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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