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 복제 방식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승인을 받은 차병원그룹 산하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 측이 30일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박종혁 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을 해고했다.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팀을 이끄는 정 박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안됐지만 아끼던 후배인 박 연구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출신으로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박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정 박사의 배려로 차병원에서 비정규 연구원으로 일해 왔으나, 지난 29일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한 뒤 그의 근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결정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정부가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신청을 거부하면서,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박 연구원이 소속된 차병원의 신청을 승인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정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와는 상관없는 성체줄기세포 업무를 맡겼고, 이번 연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면서도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7년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연구 부정행위가 공식 발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대학 측은 미국 보건부와 연방 연구윤리국(ORI)의 조사 결과 박 전 연구원이 황 박사의 공동연구자였던 제럴드 섀튼 교수 밑에서 '박사 후 연구'를 하는 동안 연구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박씨가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출하려고 준비했던 레서스 원숭이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논문 초안과 보충자료에 고의로 조작된 사진을 첨부했다는 것이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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