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0시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앞. 차도로 나서려는 시위대 앞을 경찰버스가 가로 막고 경찰력 일부가 이동해 명동쪽 길을 막았다. 앞뒤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갑자기 시위대 쪽에서 주스 캔처럼 생긴 깡통 여러 개가 주먹 크기만한 돌과 함께 날아왔다. 순간 깡통에서 나온 연기가 경찰의 시야를 가려 경찰의 해산 작전은 한동안 마비됐다.
최근 시위 양상이 과격해지면서 시위용 신무기가 등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해충제거용 연막을 터뜨려 경찰의 시야를 가리고 보도블록을 깨서 던지는가 하면, 이물질을 든 주스병 등을 던져 경찰의 접근을 막고 있다.
해충제거용 연막은 캔 가운데 심지에 불을 붙여 사용한다. 약국 등에서 1통에 2,000~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연기를 피워 바퀴벌레 등 해충을 제거하는 약품인데, 짙은 연기 탓에 화재 오인신고를 부르기도 한다.
시위 현장에서는 이 연기가 경찰측 시야를 가려 진압 작전을 지연시키거나 사진 채증 등을 방해하는 효과를 낸다.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사 김모씨는 "유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근접한 거리에서 직접 연기를 마실 경우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밤에는 시위대가 휘발유, 신나 등이 든 유리병을 경찰을 향해 던졌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폭죽을 들고 나온 경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나 병은 부근에 담배꽁초 등 인화성 물질이 있을 경우 바로 불이 붙을 수 있어 화염병이나 다름 없는 무기"라며 "폭죽도 경찰을 겨냥해 쏠 경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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