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술관의 5월 동심 부르는 상상 공간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술관의 5월 동심 부르는 상상 공간으로

입력
2009.05.06 00:58
0 0

스폰지와 고무로 만들어진 섬들이 둥둥 떠다닌다. 섬들은 때로 다른 섬과 만나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고, 다시 헤어지기도 한다. 섬 아래 바퀴가 달려있어 아이들이 미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섬 위에 걸터앉은 아이들은 신나는 놀이기구를 탄 듯 즐거운 표정이다.

놀이공원의 풍경이 아니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움직이는 미술관'전에 나온 정소영씨의 설치작 '움직이는 섬'이다. 정씨는 공간이나 대상을 해체 혹은 재조립해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는 설치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로, 이번에는 대륙의 생성과 분리 과정을 아이들이 체험하도록 했다.

5월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대상 전시가 많다. 미술작가와 건축가, 가구 디자이너 등 8팀이 참여한 '움직이는 미술관'전은 공간에 대한 개념을 테마로 삼았다. 아파트 생활, 빡빡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획일화된 공간문화에 갇혀 있는 아이들에게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안규철씨의 '잠드는 방'은 철골과 나무로 이뤄진 방을 통째로 살짝 비틀어놓았다. 바닥이 벽이 되고, 벽이 다시 바닥이 되는 이 공간 속에 들어간 한 아이는 "방이 잠자다가 바닥에 떨어졌나 봐"라는 기발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현준씨의 '밟지 마시오'는 골판지 상자로 만든 미로다. 빨간색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상자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작은 구멍이 뽕뽕 뚫린 상자를 통해 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은 근사한 체험도 하게 된다.

디자인그룹 이와신의 '내 그림 속 풍경'은 아이들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가구를 그리게 한 후 그 상상을 실제로 만들어줬다. 바퀴가 8개 달린 의자, 앉으면 날아갈 듯 커다란 바람개비가 달린 의자 등은 어른들까지 즐겁게 만든다. 8월 16일까지, 4,000원. (02)720-5114

서울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앨리스 뮤지엄'전은 미디어아트를 통한 창의성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아트센터나비와 소마미술관이 함께 마련한 전시로, 과학과 환경을 주제로 한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21점을 선보이고 있다.

호주 작가 스텔락의 '하이 스텔락'은 스크린에 투사된 5m 크기의 거대한 머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작가의 아바타인 이 머리는 관람객이 키보드로 묻는 질문에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실시간으로 대답한다.

일본의 안도 다카히로가 만든 '생물의 빛'은 실제 허브 씨앗을 심은 뒤 씨앗이 발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증폭시키고 이를 빛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영국 작가 그룹 스퀴드숩의 '반짝이는 나비 키우기'는 모래나 배수구 속에 사는 애벌레의 모습을 디지털로 재현했다. 6월 21일까지, 6,000원. (02)425-107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열리는 '동화책 속 세계여행 -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원화전'은 그림책 속 그림들을 따로 전시한다. 앤서니 브라운, 존 버닝햄, 헬렌 옥슨버리 등 해외 유명 작가들과 최숙희, 이수지씨 등 국내 그림책 작가까지 65명의 원화 작품 400여점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유아미술 교육가 에르베 튈레는 전시장 입구에 영유아를 위한 체험공간을 만들었고,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는 '상상도서관'도 마련됐다. 6월 23일까지, 1만원. (02)585-9991

전국 44개 사립미술관은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4회째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주최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 미술관 페스티벌'이다. 도자 만들기, 별 관찰, 민화 그리기, 천연 염색 체험, 애니메이션 제작 등 미술관 별로 특색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02)735-4032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