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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 어린이펀드? 일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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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 어린이펀드? 일반펀드?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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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장난감 대신 어린이펀드 통장을 건네는 부모가 늘어났다.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더불어 아이들에게 경제교육 기회도 넓혀줄 수 있어서다. 언뜻 일석이조처럼 보이지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 보면 둘 다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통한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수익률과 보수체계 등을 꼼꼼히 따지고, 경제교육이 목표라면 각 판매회사 및 운용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찬찬히 따져보면 어린이펀드보다 차라리 일반 펀드를 아이에게 선물하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선 부모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아무래도 '수익률'인데, 그게 영 신통치 않다. 연초이후부터 펀드 수익률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지난해 어린이날 기념으로 가입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다. 아이들에게 원금손실의 아픔을 전달한 셈이다.

사실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어린이펀드의 경우 1년내 수익률은 별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오히려 보수, 수수료, 투자처 등을 더 자세히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대표적인 어린이펀드 '대신꿈나무적립증권투자신탁'은 연보수가 1.55%~2.15%,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1-C클래스'는 2.13%,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G1호'는 2.07%, '우리쥬니어네이버펀드'는 2.26%이다. 일반 펀드와 비슷해 어린이펀드에 국한될 게 아니라 일반 펀드와의 비교를 통해 보다 보수가 적거나 성과가 좋은 상품을 택하는 게 낫다.

어린이맞춤 서비스는 어떨까. 마케팅 차원에선 그럴싸하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는 가입고객대상 영어캠프,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어린이펀드 가입자 대상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을 실시해 4,000여명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업체도 각종 경제교실, 온라인교육 등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어린이펀드 중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나 보수체계 등은 찾기 힘들다. 무료 상해보험가입이나 해외여행 기회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성격이 짙다.

어린이펀드는 세제상 매력도 떨어진다.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어린이펀드 투자에 따른 배당소득 이자소득 자본이득에 대해서는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중에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 외에 경제교육을 추가한 게 어린이펀드의 가장 큰 특징인데 경제교육의 목적보다 자녀 학자금, 결혼자금 등 목돈마련을 위한 거라면 오히려 일반펀드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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