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소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의 총 배출량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여야 합니다."
세쉬 벨라므르(65) 미국 미래재단 부소장은 4일 기후변화, 환경파괴 등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적 규모의 '시민행동'(Civil Action)을 제시했다.
4일 오후 경희대 본관에서 만난 벨라므르 부소장은 "한국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기초로 지난 40년간 기술적 진보를 이룩한 국가"라며 "지구의 미래를 위해 탄소 줄이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8일 개교 60주년을 맞은 경희대와 유엔 경제사회국이 공동주최한 '세계시민포럼(World Civic Forum) 2009'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입국했다.
벨라므르 부소장은 미래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지목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는 온난화 등 각종 기후 변화를 초래해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하트마 간디의 '지구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다 가지고 있지만 탐욕을 충족할 만큼의 자원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획기적인 기술로 에너지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벨라므르 부소장은 결국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계적 차원의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재활용 교육을 펼쳐 자원을 아끼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6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와 시민 참여'의 의제를 놓고 리베라토 바티스타 유엔 협의지위단체협의회(CONGO) 의장, 조현 외교통상부 에너지ㆍ자원 대사와 함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인도 출신의 벨라므르 부소장은 인류의 미래를 연구하는 미국 미래재단 부소장을 맡고 있다. 해외 저널과 각종 포럼에 꾸준히 참석해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세계시민포럼 개막식은 5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메시지를 시작으로 조인원 경희대 총장과 샤주캉(沙祖康)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의 환영사 및 축사 등이 이어진다.
한스 도빌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등 유엔 관계자와 저우치펑(周其鳳) 중국 베이징대 총장, 폴 케네디 미 예일대 석좌교수, 도널드 요한슨 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등 세계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가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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