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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종플루 비상/ "더 확산" "곧 진정" 전문가도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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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종플루 비상/ "더 확산" "곧 진정" 전문가도 갈팡질팡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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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계속 확산할 것인지, 진정 국면에 돌입할 것인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치명적인 결과를 낳으면 창궐(대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은 신종플루의 빠른 전파력과 예측 불가한 성격을 근거로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인된 신종플루 감염자는 30일 147명에서 275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내 확산 속도는 무섭다. 29일 18명이었던 감염 확인자는 1일 현재 131명으로 늘어났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정부는 자체 집계 결과 1일 현재 감염자가 WHO 발표보다 훨씬 많은 34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도 1일 감염자가 확인돼 아시아 국가도 감염국가 리스트에 올랐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덴마크에서도 감염환자가 나왔다. 조슈아 샤프스타인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은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는 4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며 빠른 해결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전염병의 예측 불가성은 공포를 키우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바이러스가 저절로 소멸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는 예측 불가능하며 기습적으로 공격한다"고 말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역시 약하게 시작됐지만 가을에 재 창궐해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현재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매우 유사하지만 기후나 장소가 바뀌면 치명적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합해 치명적 바이러스로 변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빠른 전파 속도에 의료 시설 부족도 문제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세계 대부분의 병원들이 '집중치료'식으로 바꾸면서 병상 수가 크게 줄었다"며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상 부족 등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영국 복지부의 전염병 창궐 대책 문서는 "환자가 많아지면 상태가 악화된 환자의 치료는 거부하고 그 노력을 다른 이들에게 기울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반면 신종플루가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설사 창궐하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멕시코 복지부 장관인 호세 앙헬 코르도바는 30일 "사망률은 지난 몇 일간 증가하지 않았고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줄어들었다"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피츠버그 대학 전염병학 교수인 리 해리슨은 "WHO가 경보수준을 두번째로 높은 5단계로 올렸다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며 "다만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씻는 등 조심하면 된다"고 MSNBC에 말했다.

텔레그라프는 '창궐한다고 당황할 이유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 멕시코 밖의 희생자는 비교적 질환이 경미하며, ▦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며, ▦ 여름이 오면 잠복기에 들어갈 것이고 다시 발병할 겨울까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멕시코에서는 강력했던 바이러스는 확산하는 과정에서 약하게 변이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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