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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오르는 건설주, 경기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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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오르는 건설주, 경기회복 신호탄?

입력
2009.05.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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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은 은행 증권과 더불어 '트로이카'로 불린다. 증시 분위기가 좋을 때 남다른 상승 폭을 과시해 경기 민감 대표주로 꼽혀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300중반까지 쉼 없이 달려오는 사이 건설업종엔 대박이 난 종목이 속출했다.

그런데 한동안 주춤했다. 지수는 거의 조정이 없는 수준을 유지했는데, 건설업종은 비실비실했다. 상승흐름을 쫓아 매수에 나섰다가 손실이 난 경우도 있다. 최근 흐름은 다행히 지수 상승과 더불어 가는 추세다. 뒤늦게 건설업종에 투자한 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자.

건설업종은 주택경기와 밀접하다. 주택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은 곧 고용안정과 소득증대와 직결한다. 이는 실물경기회복의 바로미터를 의미, 주택(건설 전체수주의 50%)을 소비하는 계층의 수요자가 늘어나고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높아짐을 뜻한다. 나머지 30%는 정부정책과 연결되는 공공시설, 그리고 20%는 해외수주물량에 달려있다.

최근 건설주의 오름세는 주택경기 활성화보다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일부 회복세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의 세제혜택 규제완화책 등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건설관련 주는 밴드형식으로 움직이고 있어 보수적으로 본다"며 "정부정책의 효과가 현재 강남 일부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수도권이나 지방까지 퍼져나가야 전면적으로 건설주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성준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코오롱건설 등 주택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대부분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발표될 정부의 미분양해소 유동성지원 주택공급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정책뿐 아니라 해외수주도 중요하다. 지난해 말 경기침체의 직격탄으로 해외수주는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 3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이 나선 9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시설 수주는 전면 취소됐다. 삼성물산도 4월 10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두바이 수주가 백지로 돌아갔다. 조 연구원은 "현재 기대할 수 있을 법한 해외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에 불과한데, 수주를 딴 회사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산업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해외수주 물량이 높은 업체는 투자 고려 대상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단계"라며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해외쪽 관련 수주 모멘텀이 뛰어난 업체들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종목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성 연구원은 같은 맥락으로 "GS건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꼽았다.

중소형 건설주도 저평가된 가치주에 속한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사 중에서 실적개선 모멘텀이 가장 높고 공공토목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삼부토건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없고 자산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천 청라지역의 분양 성공과 정부 예산확대로 토목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라건설이 물망에 올랐다.

요약하면 대형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이, 중소형은 삼부토건 한라건설이 증권사의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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