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가 첨단 과학도시이자 국제비즈니스도시로 힘찬 비상(飛上)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인프라 기반 시설 등 1단계 개발사업이 완공되는 올해말에는 '동북아 중심도시'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5,325만㎡(1,611만평) 규모이며, 총 11개 공구로 나눠 2020년까지 개발된다. 현재 초고층 국제업무단지, 첨단 바이오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공동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 최대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
송도국제도시 개발의 핵심은 572만㎡(173만평)의 송도국제업무단지. 24조원 이상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 사업이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7대 3의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 개발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 KPF의 마스터설계를 바탕으로 중앙공원, 국제컨벤션센터,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국제학교 등 명품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가 될 동북아트레이트타워는 2010년말 완공될 예정인데, 현재 공정률 55%를 보이고 있다. 300m(6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1층부터 33층까지 사무실 및 상업시설이, 34층부터 64층까지는 장기숙박 호텔과 호텔 부대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65층은 서해바다와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꾸며진다. 또 미국의 쇼핑몰 운영업체 터브먼사가 운영할 초대형 쇼핑몰과도 연결된다
12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중앙공원도 자랑거리. 대규모 녹지 및 휴식공간과 함께 박물관, 인공 수로, 보트하우스 등이 갖춰진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를 끌어들여 조성되는 연장 1.8㎞, 최대 폭 11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 수로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골프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송도국제도시의 대표적 상업시설로 개발되는 커낼워크는 일본 후쿠오카 커낼시티와 같이 인공수로를 활용한 복합수변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컨벤션센터 '송도컨벤시아'는 기둥이 없는 넓은 공간을 구현하는 등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을 적용, 뛰어난 건축 미학과 구조를 선보이며, 국내외 대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1조원이 투입되는 15~20층 규모의 국제복합센터(International Plaza) 공사가 시작된다. 이 센터는 미국 뉴욕의 중심지에 있는 록펠러센터와 같은 복합적 기능을 맡는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u-City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총집합된 유비쿼터스 도시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난 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GE, OTIS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친환경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장 주목할 사안으로 최근 KT와 세계1위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송도 진출을 꼽을 수 있다. KT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유무선통합(FMC)서비스와 통합원격설비관리(MOS) 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하여 송도 진출을 발표했다. 가정과 사무실의 유무선 통신환경을 개선하는 FMC와, KT의 통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각종 시설물을 관리하는 MOS가 도입됨에 따라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비즈니스 업무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도시 환경을 갖추게 된다.
시스코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지능형 도시화를 위한 글로벌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유비쿼터스 도시를 위한 기술과 솔루션 개발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송도국제도시가 유비쿼터스 도시로 완성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입주민들은 각 가정 내 설치된 u-헬스케어 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원격으로 24시간 각종 시설물 상태를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구축돼 화재 등 재난 상황을 상시 점검할 수 있다. 또 도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통신 기능이 탑재된 다기능 기기를 활용해 교통, 생활 정보 등을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의 구축도 추진중이다.
게일 인터내셔널의 스탠 게일 회장은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친환경 및 유비쿼터스 개발 컨셉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콘텐츠를 늘려 성공적인 도시 개발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실현
송도국제업무단지는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 컨셉트로 건설되고 있다. 최근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 Green Building Council)로부터 LEED-ND(친환경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인증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선정됐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건축물 또는 친환경 지역을 인증하는 다양한 표준이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미국 그린빌딩협의회가 선정하는 LEED-ND는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 표준으로 꼽힌다.
우선 내년 상반기중 국제업무단지에 조성 중인 중앙공원 인근에 국내 최초로 가칭 'U-Life 컴플렉스' 빌딩이 들어선다. 여기에는 U-Life 유한회사 및 게일 인터내셔널 아시아 본부가 입주하며, 일종의 R&D센터 기지로서 친환경 기술과 아이디어를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적용할 테스팅 기능도 수행한다.
게일 인터내셔널은 최근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을 갖고 있는 다국적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및 한진그룹과 손잡고 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단지로 개발하는데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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