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버스는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했다.
청와대와 업계에 따르면 이 버스는 옛 대우자동차(현 대우버스)가 제작한 45인승 리무진 버스(BH120F 모델)를 16인승으로 개조한 것이다. 좌석은 우등고속버스의 좌석보다 넓고 편하다.
노 전 대통령이 앉은 좌석은 버스 중간에서 조금 앞 쪽에 마련됐다. 다른 좌석보다 넓고 비행기 좌석처럼 간단한 음식과 메모지를 얹을 수 있는 미니 선반도 준비돼 있다.
이 버스는 유리창에 특수필름을 넣어 방탄조치를 취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위대의 공격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방탄 버스를 이용한 것이다. 이 버스는 또 유리창이 짙은 색으로 틴팅(Tintingㆍ색을 넣어 빛 투과율을 줄이는 것) 처리돼 밖에서는 버스 안이 전혀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이용한 버스는 2003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정확히 어떤 부분이 개조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원래 개조돼 경호처에서 쓰던 것인데, 내부에 화장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노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가 이날 낮 12시20분께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 들렀을 때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이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다. 입장휴게소 이용은 당초 예정에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입장휴게소에서 하차하지 않았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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