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검찰청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려는 변호인들과 그의 혐의를 입증하려는 수사 검사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문재인(사법연수원 12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19기) 전 민정수석은 조사 과정 내내 교대로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정계 입문도 하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바람막이를 자임한 붙박이 구원투수다. 초대 민정수석을 맡다가 2004년 2월 건강 문제로 사직하고 휴양을 떠났던 그는 3월 노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급거 귀국해 헌재 변론에서 변호인단 간사를 맡았다.
2005년 1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높자 그는 또 한번 민정수석을 맡았고, 다시 건강 때문에 물러났다가 2007년 3월 비서실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는 일생 일대의 위기를 맞은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검찰에게는 변호인, 언론에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해철 전 수석은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긴급 투입됐다.
이들의 상대로서 노 전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질문 세례를 펼친 주임 검사는 우병우(연수원 19기) 중수1과장이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씨를 구속했고, 두 차례 영장 기각 끝에 김평우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구속한 뚝심의 소유자이다.
우 과장을 보좌할 배석검사로는 조재연(25기) 부부장검사와 이선봉(27기) 이주형(30기) 김형욱(31기) 검사가 차례로 투입됐다. 모두 중수부가 선발한 특별수사 전문 검사들이다.
조재연(25기) 부부장검사는 특조부 옆방에 대기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증거서류들을 전해주는 후방지원 임무를 맡았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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