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과 지난 달 26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60대 여성이 신종플루 추정환자로 판명돼 이 비행기 탑승객 300여명 등 잠재환자군에 대한 보건당국의 추적관리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당초 추정환자로 판단됐던 57세 남성 버스기사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환자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체류하다 귀국한 62세 여성이 추정환자로 확인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까지 확진환자는 1명, 추정환자는 모두 2명이다.
이 환자는 지난 달 28일 기침 증상만 있어 당국이 정밀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 환자가 애리조나에서 이미 감염돼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국은 확진환자로부터 귀국 기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국은 기내에서 확진환자와 2m 반경 내에 앉았던 내국인 9명에 대해서만 타미플루를 투여했을 뿐, 나머지는 전화로 증상만 확인하거나 아직 소재지도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한편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돼지 200여마리가 사람으로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된 첫 사례가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 수입된 번식용 종돈(씨돼지) 102마리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멕시코 정부는 이날 신종플루 사망자 3명이 추가 발생해 멕시코의 신종플루 희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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