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이 갑자기 부산해졌다. 검찰조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주말과 휴일 동안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여전히 침묵에 잠긴 채 긴장감이 감돌아 대조를 이뤘다.
봉하마을 관광센터에 따르면 2일과 3일 이틀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만2,000여명. 2일에는 비가 올 듯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주말보다 2배가 늘어난 8,000여명의 관광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관광센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취재진이 빠진 주차장은 관광객 차량으로 가득 찼다. 특히 이틀 동안은 단체관광객 보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센터 관계자는 "주로 노인들이 이용하는 관광버스는 4대 정도만 오고 나머지는 전부 가족 단위였다"며 "서울에 가서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소환 조사 후 방명록을 작성하는 관광객이 늘었다"면서 "다들 '힘내세요', '고생하셨습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사저는 밖과 달리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였다. 김경수 비서관은 "2일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방문해 수사와 관련해 세 시간 정도 논의한 것 말고는 노 전 대통령께서는 계속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권양숙 여사의 검찰 재소환 여부와 관련해선 "검찰과 논의된 바 없다"며 "지난 달 소환 이후 권 여사께서 많이 힘들어 하셨고, 전보다 나아지셨지만 여전히 몸을 추스르고 계신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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