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1세 중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직선시장에 당선된 강석희(56)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이 32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어바인의 오바마'로 불리는 강 시장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 김영진 의원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일할 때마다 큰 목적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하다 보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가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결실이 맺어진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에서 15년 간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지만 92년 LA폭동을 목격한 뒤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에 정계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인구 21만여명 중 한인이 4,000명에 불과한 어바인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어바인시 4만 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유세를 했다"며 "청소년에서 노인까지 주민들의 뛰는 맥박을 읽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한국은 저력이 있다. 삼성이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우뚝 섰고, 현대자동차가 렉서스를 능가했으며, 조선산업은 세계 1위다.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됐다"며 "은근과 끈기로 이 어려움을 충분히 헤쳐나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세일즈맨에서 시장이 될 때까지 나에게는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있었다. 바로 한국인의 정신이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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