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중국 건국 6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국영기업이 대만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선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중국이통(中國移通ㆍ차이나모바일)이 대만의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위안촨(遠傳)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이통은 29일 대만 위안촨의 지분 12%를 40억7,000만 홍콩달러(6,900억원)에 매입하기로 위안촨과 합의했다. 왕젠저우(王建宙) 중국이통 회장은 "이번 투자 건은 중국과 대만 양안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며"이를 계기로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통신 영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통은 이번 지분 인수로 대만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흡수하고, 위안촨은 가입자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통은 특히 지분 인수 뒤 위안촨 이사회에 참여해 공동구매와 로밍 기술개발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 투자 건은 중국과 대만이 최근 제3차 양안회담을 통해 중국기업의 대만투자를 허용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성사됐고, 현재 대만 감독당국과 위안촨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남겨둔 상태이다.
그러나 대만 야권은 이번 투자를'주권침해'행위로 규정, 이번 투자를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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