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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비상/ 국내 유입 신종플루 독성 치명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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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비상/ 국내 유입 신종플루 독성 치명적이지 않아

입력
2009.05.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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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된 신종 인플루엔자의 독성이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확진, 추정환자들이 폐렴 등 별다른 합병증 없이 기침, 고열, 인후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보인 뒤 완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신종플루의 독성이 평소 유행하는 계절 인플루엔자보다 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진환자(51ㆍ여)의 경우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전 이미 상태가 호전됐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만 해도 완치될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약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멕시코에서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오한, 무기력, 인후통 등 증상이 가장 심했지만 귀국 직후 점차 증상이 나아졌고, 타미플루 투여 이틀만인 30일에는 모든 증상이 나았다. 환자 스스로도 "평상시 앓던 감기보다 증상이 더 가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최강원 국군수도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 여성의 퇴원이 3일에서 수일간 미뤄진 것에 대해 "환자에게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좀 더 완벽한 상태에서 퇴원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환자의 혈액 내 항체, 소변, 객담 등을 검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초 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추정환자 2명의 상태도 국내 유입 신종플루의 독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확진환자와 승용차에 동승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44세 여성은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인과 다름 없다.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 지난달 29일 발열, 인후통 등을 호소한 62세 여성도 대부분 증상이 소멸됐다.

신종플루의 독성이 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낸시 콕스 박사는 "신종플루에서는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독성 유전자 특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신종플루는 1918년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의 변종으로 알려지고 있어 확산될 수는 있지만 독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에만 사망자 19명이 집중된 것은 생활환경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발병률이 높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일까지 독일, 영국, 캐나다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미국에서 사망한 1명은 멕시코 국적으로, 보호자와 미국을 여행하던 21개월 남아여서 엄밀하게는 '미국 내 발생-사망'으로 볼 수 없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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