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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의 좌충우돌 투자일기] <2> HTS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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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의 좌충우돌 투자일기] <2> HTS 다시보기

입력
2009.05.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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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좀 찍어줘"

증권기자가 된 뒤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동시에 가장 곤혹스런 질문이다. 하지만 어느 주가가 오를 줄 세상에 누가 알겠는가. '그걸 알면 내가 벌써 백만장자가 됐지…'라고 뇌까려보지만, 그렇다고 명색이 증권담당기자 체면에 무작정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나름대로 '종목 찍기'연습에 나섰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증권사들이 매일 리포트를 통해 내놓은 추천 종목들. 하지만 '활자화한 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니다'라는 시장 속설대로, 크게 믿을 건 못된다.

취재차 알게 된 증권 관계자에게 '종목 찍기 비법'에 대해 물었다. 속 시원한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말은 정말로 뜻밖이었다. "HTS를 잘 활용해보세요. 생각보다 그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답니다."

HTS(Home Trading System)란 일반인들이 인터넷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프로그램. '컴맹'에 가까운 어르신들을 빼곤, 요즘 투자자들은 대부분 HTS를 통해 주식을 매매한다. 그런 HTS에서 유망종목을 고르라니. 이건 그냥 거래용 프로그램 아니던가. HTS의 어느 곳을 클릭해봐도 '이 주식에 투자하세요'란 코너는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내 주식이나 보자.(증권담당을 하게 된 뒤 오로지 HTS 사용법 이해차원에서 '거금'몇 십만원을 투자한 터였다). 내 주가는 떨어져 있었다. 실망, 그리고 분노. '왜 자꾸 떨어지는 거지?'속상한 마음에 이것저것 살펴봤다. 최근 주가흐름도 보고,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매동향도 살펴보고, 해당업체 재무상황도 다시 들여다봤다. 이것 만으론 성에 차지않아 관련 업계 동향, 그리고 혹시 악재가 있었는지 각종 뉴스까지 훑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보다 HTS엔 별의별 정보가 다 있었다. 그냥 실시간 주가동향만이 아니라 금리, 환율, 업종지수차트, 자금동향, 실시간 뉴스창에 시장지도, 상장기업분석 까지. 그냥 주식만 사고 파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꽤 풍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바로 이거였다. 'HTS를 잘 활용하라'는 말의 뜻이 새삼 다가왔다. HTS는 분명 '족집게 과외'식으로 특정종목을 골라주지는 않지만, 종목을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풍성한 지식과 방법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물론 단시간에 자유자재로 HTS를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세정보와 매매용도로만 쓴다면 HTS를 10분의1도 활용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선 자기만의 '종목 찍기'기술도 영영 획득하기 힘들 것이다.

HTS는 뭐든 찾을 수 있는 '주식도서관'이다. HTS를 좀더 가까이해야 겠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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