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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운동/ 피겨 여왕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로 이웃사랑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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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사랑 운동/ 피겨 여왕 김연아 "올림픽 금메달로 이웃사랑 보답할게요"

입력
2009.05.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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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림픽 우승이 목표인 만큼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조국 대한민국에, 그리고 내 고장 군포에 제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릴 생각입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일 군포시청 회의실에서 '내 고장 군포사랑 카드'에 가입한 후 밝힌 소감이다. 김연아는 "주로 캐나다에서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다 보니 한국에는 1년에 두 달 있기도 빠듯해 군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살짝 미안해 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올해 처음 경제생활을 하는 나이가 된 만큼 알뜰하고 규모있게 돈을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군포를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이미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소녀가 아니었다. 불우이웃 돕기 행사를 주관하는 등 나눔문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김연아는 "의무감만으로 기부를 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환경 분야든, 인권 분야든 제 스스로 관심을 갖고 기부하고픈 마음이 솟아날 때 기부하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느냐"면서 "실제 관심이 생기고 기여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면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 속의 아름답고 가녀린 모습과는 달리 실제는 무척 당차고 당당했다.

김연아의 군포 사랑은 남달랐다. 4살 때부터 자랐고 피겨 퀸의 꿈을 이룬 곳이다. 초ㆍ중ㆍ고교를 군포에서 나왔기에 친구들도 이 곳에 다 있다고 한다.

그는 "오랜 친구들도 많고…이제는 군포의 상징이 된 수리산에도 친구들과 함께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많은 대회를 치르느라 세계 여러 도시들을 돌아보지만 군포처럼 깔끔하고 잘 정돈된 도시는 드문 것 같다"는 자랑도 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기 위해 10일 캐나다로 출국한다. 이제부터 마음을 다지기 위해 출국 전까지는 대외행사를 자제하기로 했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내 고장 군포사랑 카드 가입식을 했고 이어 군포시의 대표적 행사인 '수리수리 마법 축제'에는 참석한 것이다. 그만큼 군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이다.

'수리 수리 마법 축제'는 군포시의 상징인 수리산과 마법의 주문 '수리수리'를 연결시킨 것으로 올해로 2회째다. 김연아가 시 홍보대사로 마법 퍼레이드에 참여, '매직 패밀리 카'를 타고 고적대, 무용단과 함께 시 중심가를 돌자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몰려들어 환호해 '매직 패밀리 카'에 동승한 주인격인 노재영 시장이 오히려 손님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노 시장은 즐거웠다. 세계무대에서 우뚝 선 김연아 선수와 함께 한 것도 좋았고, 내 고장 사랑운동으로 처지가 어려운 꿈나무들을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도 좋았다. 노 시장은 "군포 사랑카드로 적립된 기금을 요긴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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