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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플루 방어 우리가 본보기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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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플루 방어 우리가 본보기 되자

입력
2009.05.0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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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돼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던 새로운 인플루엔자(독감)가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다. '멕시코'나 '돼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이 밝혀져 '신종 플루'라고 명칭을 수정했는데, 그만큼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플루의 위험경고 등급을 초기 3단계에서 4단계로, 다시 5단계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WHO의 조치는 미국 스페인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가간 전염병 창궐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일이다.

전염병 대유행의 사전 징후인 '2차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 방역 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멕시코를 여행했던 한 여성이 신종 플루 추정환자로 확인됐고, 오늘 확정환자 여부가 밝혀질 예정이다. 그가 확정환자로 밝혀질 경우 국내에서 그로부터 감염된 추정환자 1명은 WHO가 우려하는 '2차 감염자'가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 외에도 국내에는 현재까지 2명 이상의 추정환자가 밝혀졌으며, 유사한 증상의 의심환자 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당국의 대응은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옮겨지는 바이러스의 1차 방어벽인 인천공항의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번 추정환자의 경우도 적극적인 자진신고로 역학조사가 시작됐으나 초기 대응을 소홀히 해 추적조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의심ㆍ추정환자 등에 대한 집계가 엇갈리고, 상황 파악과 대응이 국민들의 신고를 뒤쫓는 형국이다. 보건 당국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신종 플루가 국내에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감염과 증세가 보통독감보다 심하지 않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의 신종 플루는 우리의 방역시스템과 의료수준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인식에도 공감한다. 문제는 '신종' 바이러스가 환경과 체질에 따라 치명적인 '신종'으로 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 본보기가 되도록 정부 대응이 이 부분에까지 치밀하게 미쳐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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