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증시는 잔인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1,368.80) 달성, 코스닥지수는 500고지 탈환으로 한 달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기대가 불안을 잠재운 결과다. 조정은 무시할 수 없지만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실적의 달다웠다. 1분기 실적발표 및 향후 전망에 따라 각 기업의 주가가 심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국내 염료시장 1위 업체인 경인양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203.2%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증권시장 월간(4.1~30) 상승률 1위(104.15%)에 등극했다. 종근당바이오 역시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상승률 5위에 올랐다. 2, 3위 한국주강과 동성화학도 실적이 효자였다.
코스닥시장에선 한글과 컴퓨터가 돋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데다 최대주주(프라임그룹)가 지분매각 의사를 밝히는 등 인수합병(M&A)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코스닥시장 월간 상승률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동성 위기 및 실적악화는 주가를 떨어뜨린 주범이었다. 영창실업은 전환사채 신용등급이 BB-에서 CCC로 하향 조정되고,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되는 등 재무유동성 악화 탓에 유가증권시장 월간 하락률 1위가 됐다. 일경(적자 지속 및 자본금 잠식)과 현대금속(사채 원리금 미지급) 등도 비슷한 맥락이다.
각종 테마는 단기위력은 셌지만 월간 단위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아무리 급등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주가로 돌아간다는 증시 격언을 일깨운 셈이다. 다만 뒤늦게 테마 열풍에 합류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종목(옴니시스템 누리텔레콤 LG산전 일진전기 등)은 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중국식품포장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업체로는 드물게 코스닥시장 월간 상승률 1위(124.5%)를 거머쥐었다. 캔 등 음료용기 중국시장 8위 업체인데,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각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도움말=굿모닝신한증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