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내수 불황을 수출로 극복하고 있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C, SK케미칼, SK건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올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해외 수출 실적을 거뒀다.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내수 판매액은 3조4,2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해 1분기 사상 최고인 4조6,806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3분기 연속 석유제품 수출이 내수 판매를 추월했으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1분기엔 58%로 7%포인트 높아졌다.
SKC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 2,553억원 중 수출액이 1,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급증했다. SKC는 "화학사업 부문에서 해외판매팀을 신설하고 필름사업 분야에서 대만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수출확대 전략이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도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1분기 총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보다 훨씬 높은 65%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수출 성과에 힘입어 SK그룹 제조업 3사의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은 55%를 웃돌 전망이다.
SK건설 역시 1분기 신규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조4,000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ㆍ외 경기 악화에도 SK그룹 관계사들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일각에선 SK그룹의 성장판이 내수에서 수출로 탈바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태원 회장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강화해온 결과 좋은 수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출 증대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u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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