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파나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리카르도 마르티넬리(57) 민주변화당 후보가 승리하며 정권 교체를 실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야당 후보로 출마한 마르티넬리가 60% 이상의 지지를 얻어 집권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54)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페르난도 루고, 마우리시오 푸네스, 라파엘 코레아 등 좌파 정치인이 각각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대통령에 당선되는 등 중남미에서 좌파정권이 확대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 파나마에서 나타난 것이다.
2004년 대선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마르티넬리 당선자는 미국 아칸소대 경영학과와 버지니아주 스톤튼 사관학교 등을 거쳤으며 슈퍼마켓 체인 '슈퍼99'를 소유한 경영인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매년 8,000명 이상의 가난한 학생에게 학비를 지급하는 기부사업도 해왔다. AP통신은 유권자가 그의 경영 능력을 선택한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분석했다.
재정 수입의 3분의 1을 파나마운하 통행료에서 충당하는 파나마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통행료 수입이 감소해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1980년대 이후 최고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경제문제 해결을 향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현 대통령 마르틴 토리호스는 마약 거래와 마약자금 세탁소로 알려진 파나마의 부정부패를 끊겠다고 약속하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유권자들이 집권당에 등을 돌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마르티넬리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부패 차단과 폭력범죄 근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재벌답게 3,5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는 2014년 끝나는 임기 동안 경제 성장과 운하 확장 공사를 성공시켜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